"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고무신으로 물을 퍼 마시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점심 굶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사랑의 자선 디너쇼를 준비했습니다".
어릴 때 고아원에서 커 지금은 봉화에서 식당.예식장을 운영하는 김승수(40)씨. 그는 부모가 누군지,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기억이라곤 3세 때쯤 아버지가 야간 열차에서 10원짜리 종이돈을 쥐어주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엄마를 찾아오겠다"고 떠난 것이 전부.
그리고는 서울의 어느 고아원에서 커다 의붓 아버지를 만나 봉화 소천면으로 옮겨 1961년생이란 호적을 갖게 됐을 뿐이다.
"농가에 양자로 왔어도 생활이 워낙 어려워 점심 굶기가 일쑤였죠. 중학교 학비를 마련하려 산판일도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엔 무작정 상경해 막노동.운전 등 온갖 고생을 다 했지요".그렇게 고생해 모은 돈으로 주택사업을 시작해 기반을 잡은 뒤, 김씨는 어린시절 따뜻한 품이 그리워져 1995년 봉화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불우한 이웃에겐 뭣이라도 도와야겠다며 홀몸노인.장애인.소년소녀가장 위로잔치를 자주 열고 많은 돈을 쾌척하고 있다.특히 결식아동과 소년가장을 위해 작년 연말부터는 자선 디너쇼를 열기 시작했다. 작년 수익금 1천210만원은 경북공동모금회를 통해 점심 굶는 121명의 학생들 급식비로 쓰였다. 올해도 8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두차례 봉화읍 봉화웨딩타운에서 연예인 초청 디너쇼를 연다. 최백호.전원주.전미경 등 연예인들을 초청한 것.
"작은 정성들이 모여 끼니 거르는 학생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기적'을 작년 디너쇼 때 체험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 힘든 이들을 생각할 줄 아는기쁨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김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함께 갈 수 있기를 기다렸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1997년부터 작년 말까지 운영됐던 포항 실내수영장 입구의 무료급식소가 다시 문을 열었다. 요즘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하루 40∼50명.운영 경비는 수영장 강철순(43) 대표가 대고, 일손은 남부교회 및 제일로타리클럽 부인회원들의 봉사로 채워지고 있다. 강 대표는 "운영이 힘에 부쳐 문을닫았으나 결식 노인들을 두고 볼 수 없어 이달 초 결국 다시 열었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을 담가 주는 행사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포항 흥해읍 최진(41)씨는 지난 3일 읍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달라며 김장김치 1천800포기를 읍사무소에 맡겼다. 상호조차 제대로 없는 영세양식장을 하는 최씨는 "앞으로도 내 소득의 10% 정도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최씨는 작년에도 김장 600포기를 담가 전했었다.
포항청년회의소는 6일 100여명의 회원.가족들이 담근 김치 2천여 포기를 역내 복지시설 및 홀몸노인.소년가장 등에게 전했다. 김치 전달 현장에서만난 한 회원은 "가슴이 뿌듯하다.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사는 삶이 값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경주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우리음식 분과 회원 40명은 배추 300포기와 무 160kg으로 김치를 담가 100가구에 전했다. 생활개선회는 일일 찻집 등 수익금200만원도 홀몸노인 26가구에 전했으며, 내년부터는 밑반찬 마련 등 함께살기 활동을 더 넓혀 가기로 했다.
경주 문화복지회관 여성자원봉사센터 기술 취미 교실 수료자 18명은 산내면 등 오지의 어려운 가정을 찾아 김장을 담가주고 집안도 청소해 줬다. 이센터 회원들은 불우이웃과 소년소녀 가장 16가구를 도맡아 매월 2차례 집안 청소와 밑반찬 마련 등을 해주고 있다. 고령에서는 새마을부녀회원 100여명이 역내 불우이웃에게 김장을 담가 전했고, 여성대학 총동창회 회원 25명은 국제재활원에서 김장 담그기를 맡았으며, 쌍림면 여성대학 7기.16기 회원 35명은 사할린 동포 정착시설인 대창양로원에서 같은 일을 했다.
예천 목련테니스클럽 회원 30여명은 김장김치 200포기를 담가 23가구에 전했다.삼성전자 구미공장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삼성 주부봉사단' 36명은 김장김치 1천800포기를 담가 7일 소년소녀 가장, 홀몸 노인, 사랑의 쉼터, 성심양로원, 복지시설 등 250여 곳에 전했다. 콩기름 등 다른 선물도 곁들여 전한 봉사단은 6년째 이 일을 해 오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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