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의 필승카드는 미드필드 장악'한국이 내년 6월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월드컵축구대회 D조 예선 2차전에서 맞붙는 미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미드필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진단이다9일 미국과의 평가전을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은 미국이 힘을 앞세운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지만 4-4-2 시스템의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았고 코비 존스(31)와 매니 라고스(30), 크리스 아마스(29) 등 주전 미드필더들의 나이가 많은 점을 지적하며 한국이 미드필드에서의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 차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후반 중반까지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이을용-김남일-박지성-송종국(왼쪽부터)으로 짜여진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은 완벽할 정도였다. 중앙의 박지성과 김남일은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일선에서 저지하고 좌, 우의 이을용과 송종국도 재빨리 수비에 가담하는 적극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줄곧 기용됐던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변화가 있었지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선보이는 등 무난하게 제 역할을 해내 평소 다양한 포지션 소화를 강조하던 히딩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공격진과 미드필더간의 간격이 좁아지게 됐고 인터셉트 후 위협적인 역습을 펼칠 수 있었다.
미국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신예 랜던 도노반(19)과 코비 존스 등이 한국의 적극적인 압박수비에 발이 묶이면서 세밀한 패스를 이어가지 못하고 수비라인에서 최전방으로 볼을 투입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미드필드 장악의 열쇠는 체력과 집중력이었다.
한국은 전반 유상철의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0분대부터 인저리타임 포함 20여분간 수비가 무너지면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남일과 박지성이 체력 저하로 교체되고 포지션이 바뀌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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