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문화재 도굴 강력 제재해야

최근 들어 보물을 훔치고 도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며칠전 집안 묘사에 참배하기 위해 예천군 지보면에 있는 완담서원에서 하룻밤을 잤다. 이 곳은 우리 일족의 성지요, 낙남(落南)선조의 얼이 숨쉬는 곳으로 조선시대 정승 13명을 배출한 요람이다. 결성현감 이조판서공을 비롯해 홍문관 수찬, 홍문관 직제학, 사헌부 장령공 등 500~600여년 전 조상의 유택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런 관작이 있는 분묘마다 도굴 흔적이 발견되었다. 지평공의 묘는 가로 1m, 세로 2m의 장방형으로 깊이 1.5m 정도 깊이 패어져 있어 후손된 입장에서 분통이 터져나왔다. 아무리 부장품이 탐이 났기로서니 이는 너무 파렴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년전 종가에 도둑이 들어 고서적을 몽땅 도둑맞은 일도 있으니 슬프고 분한 마음마저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 도둑이 중형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다. 당국은 이같이 비지정 문화재를 도굴, 절도하는 자를 색출하고 무거운 중형으로 다스려 주기 바란다. 아울러 비지정 문화재의 도굴을 막을 수 있는 법규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재홍(대구시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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