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파키스탄 주재 외교관 등 탈레반 정부 인사들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 이후 세계적인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던 물라 압둘 살람 자이프 이슬라마바드 주재 탈레반 대사가 갈 곳 없는 처지가 된데다 파키스탄 정부의 감시까지 받고 있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10일 보도했다.자이프 대사는 9일에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이슬람학교의 초청으로 이프타르(라마단 조찬) 행사에 참석, 연설하려다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의 제지를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파키스탄 정보요원들로부터 어떤 종교기관도 방문할 수 없고 이슬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자이프 대사를 비롯한 탈레반 외교관들에게 외교 임무가 없어졌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 파키스탄을 떠나라고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아프간 수도인 카불과 최후 거점도시 칸다하르까지 반탈레반 세력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이들은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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