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의 풍경과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앵글에 담아내고 글로 풀어가는 일은 어쩌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운은 아닐 것입니다".
세계여행기 '카리브해의 흑진주'를 펴낸 대구가톨릭대 김종명 교수(53.행정학과). 그는 자칭 '바람난 교수'다. 세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것에 기웃거리는 천성 때문에 지금까지 53개국을 두루 둘러봤다. 청소년 시절 김찬삼의 '세계여행기'가 그 어느 책보다도 그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그때부터 그의 방랑벽은 시작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의 교환교수 시절은 그의 이런 방랑벽을 만족시키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지금도 방학때면 카메라 가방을 울러메고미지의 세계로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사진은 이제 어느 작가에 못지 않는 수준에 올라섰다. 사진은 그의여행에 날개를 단 셈.
이번 여행기에는 다녀본 나라들 중 인상에 남는 25개국을 골라 체험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책갈피를 장식한 화려한 사진들은 생생한 현지의 이미지들을 그대로 전해준다. 카리브의 정열이 넘쳐나는 쿠바에서부터 우울한 북구의 서정이 넘치는 발틱 3국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이 닿은곳들의 풍경이 책 속에 가득 펼쳐진다.
"여행은 식도락과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장입니다". 이런 지론때문인지 김 교수는 그동안 단순한 관광보다는 외국여행가들 틈에끼어 떠나는 투어나 문화체험, 사진기행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또 세계여행 체험담은 대학 강의(비교행정론)에서 매우 중요한 강의 소재라고 말한 그는 "이 책이 국제화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의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털어놓았다.
당초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이번 여행기를 '김종명 교수의 세계문화탐험 1'로 매겼다고 말한 그는 다음번에는 나라보다는 알래스카, 사하라, 티벳 등 지역위주의 여행기를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