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의 항복선언은 아프간 전쟁의 마무리 수순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항복 배경과 전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 카에다가 항복 협상에서 어떤 조건을 내걸었는지 그리고 항복선언이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병력 전원이 항복하겠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결사항전을 외치던 알 카에다가 갑자기 항복을 택한 이유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그러나 알 카에다의 붕괴는 시간 문제일 뿐 이미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결사항전을 외쳤던 알 카에다가 갑자기 항복을 택한 데는 빈 라덴 등 지도부의 탈출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벌기 등의 또다른 음모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후의 순간에 자신을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과 핵심 추종세력이 투항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 경우 빈 라덴은 끝까지 저항하다 죽는 길을 택하는 대신 부하들을 투항시켜 세계 각국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게 '피의 복수'를 명령하는 메시지를 남겼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프간 내 알 카에다 세력의 괴멸로 미국주도의 대(對) 테러전쟁의 한 단계가 마무리되었만 알 카에다의 항복선언은 또다시 테러분쇄를 위한 다음 단계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류승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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