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함께살기-교도소 직원들이 딱딱해 보입니까

갑이 밭을 내 놓으니 을이 거기다 김장 채소를 심고, 병이 김장을 해 함께 힘든 이웃에게 나누더라…. 전설 속의 이야기같지만, 이런 일은 올해도 일어 났다.경산 중앙동의 민간단체 회원 100여명은 고추·배추·무 등을 몸소 키워 김장 담근 뒤 역내 불우이웃 50~60가구에 3년째 전달해 오고 있다. 이들이 씨 뿌린 대평들 300여평 밭은 첫해 당시 중앙동장 김두호씨(현 보건사업과장)가 '사랑의 농장'으로 일궈보자며 무상으로 내놓은 것.

이에 새마을지도자회, 부녀회, 통장 협의회, 바르게살기 위원회, 체육회 등 회원 100여명이 해마다 채소 등을 정성들여 가꿔 나오고 있는 것.올해 경우 지난 10월에 이미 딴 고추 225근을 45가구에 전한 외에, 지난 3~5일 사이엔 김장까지 담가 홀몸노인 등 50가구에 전했다.

영천 신녕면에선 새마을지도자 면협의회장 고태돈(48·화성리)씨가 내 놓은 밭 400평을 무대로 올해도 사랑이 영글었다. 지도자회·부녀회·문고 등새마을 관련 단체들의 회원 100여명이 무·배추 농사를 짓고 손수 김장 담가 나눠 주고 있는 것.올해는 3천여포기를 거둬 방역사업 등의 수익금 100만원으로 산 양념으로 사흘간 김장을 버무린 뒤 20~30kg씩 포장, 면내 홀몸노인과 엄마 없는 가정 등 80가구에 지난 10일 나눠줬다.

하지만 올해는 그것만으로는 섭섭하다며 면민 100가구가 5천원씩 모금, 특히 어려운 5가구엔 10만원씩도 함께 전했다. 한증자 부녀회장은 "작년까지는 부녀회 주도로 김장 나누기만 했으나 올해는 면민 모금까지 동참했다"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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