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한국축구대표팀의 엔트리 23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2일 설기현, 안정환 등 유럽파를 제외한 내달 북중미골드컵(1.18~2.2.미국)에 출전할 25명(예비멤버 5명제외)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는 월드컵을 5개월 앞둔 2002년 1월쯤 정예멤버를 결정할 것이라 예고해온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은 이번에 선발된 25명에다 설기현과 안정환을 더한 선에서 마지막 압축작업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수단은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과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등 유럽파가 리그일정상 제외된 가운데 지난 미국전에 나선 8기 멤버 이외에 최용수가 가세하고 몇몇 신인들이 제외된 것을 빼고는 큰 변화가 없는 선수구성.
따라서 이번 명단은 히딩크 감독이 올초 칼스버그컵을 시작으로 8차례 대표팀을 구성하는 동안 50여명이 넘는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실시했던 선발작업의 완결판을 의미한다.
그동안 히딩크 감독은 하루 빨리 베스트멤버를 확정하고 조직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이른바 '선진축구'에 맞는 선수들을 찾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서정원, 강철, 하석주, 윤정환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별들이 차지하던 자리를 송종국, 이천수, 최태욱, 김남일 등 20대 초반의 '젊은 피'들이 꿰참으로써 자연스레 신구의 조화속에 월드컵 16강을 향한 출발선상에 서게 됐다.
그동안 주력해왔던 선진축구 주입과 그에 맞는 선수선발이 완전히 하나로 수렴되면서 '히딩크호'는 이들 자원을 가지고 본선상대인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에 맞설 기술과 전략, 조직력을 가다듬는 일만 남겨둔 셈이 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골드컵 출전선수 명단
▲GK=이운재(상무) 김병지(포항) 김용대(연세대)
▲DF=김태영(전남) 이민성(부산) 최진철(전북) 송종국(부산)
심재원(프랑크푸르트)
▲MF=유상철(가시와) 최성용(수원) 이을용(부천) 김상식(성남) 박지성(교토) 김남일(전남) 김도근(전남) 이영표(안양) 현영민(건국대)
▲FW=이천수(고려대) 최태욱(안양) 황선홍(가시와) 김도훈(전북) 이동국(포항) 차두리(고려대) 안효연(쿄토) 최용수(이치하라)
◇예비=권정혁(울산) 이임생(부천) 신동근(연세대) 조병국(연세대) 조성환(수원)
한국축구대표팀이 내년 2,3월 남미 및 유럽전지훈련 기간에 세계축구 강호들과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추진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9승4무5패를 기록하며 올해를 마감한 한국축구대표팀은 연말까지 휴식기를 갖고 내년 1월 미국 골드컵대회에 이어 2,3월 남미와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2월 홍콩칼스버그컵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대신 남미 지역으로 이동, 2월 6일과 13일 남미팀(미정)과 A매치를 갖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이어 내년 3월 중순부터 시작할 스페인 전지훈련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에 앞서 국외에서 강팀과 경기를 치를 마지막 기회로 보고 13일 유럽에 국제부 임원을 파견해 A매치 상대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스페인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릴 장소를 사전 답사한다는 목적 이외에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팀과 A매치를 벌이겠다는 구상.
이미 지난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끝난 뒤 각 팀들이 같은 조에 속하지 않은 팀을 상대로 A매치 계획을 대부분 확정한 상태여서 한국이 유럽팀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한다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 27일(현지시간)에는 잉글랜드-이탈리아, 그리스-벨기에, 네덜란드-스페인 등의 A매치 일정이 잡혀 있어 이 틈을 비집고 경기 일정을 짜야하는 고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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