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슬람권, 미 이라크 확전 우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확전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이슬람권에서는 미국이 공격 범위를 이라크로 확대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권 언론은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슬람권이 포함된 기존 대(對)테러 연대가 붕괴되고 미국 주도의 전쟁이 아랍 및 이슬람권과의 대결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집트 관영 알 아크바르지는 12일 '저의가 분명해지다'라는 논설을 통해 미국이 아프간 지상전 사령부를 쿠웨이트로 옮긴 것은 전쟁을 아랍지역으로 확대하려는 수순이라며, 이라크는 물론 예멘, 소말리아, 심지어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한 공격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의 네이션지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 확전에 대해 올바른 지적을 했다며 "이라크에 대한 어떤 공격도 기존 대테러 연대를 와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자지 이란 데일리 역시 "미국이 다른 나라로의 확전을 고집한다면 나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라크를 아프간식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란 데일리는 특히 미국이 쿠르드 반군을 앞세워 사담 후세인 체제를 공격하려한다면 오히려 내전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키 유력지 휴리예트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터키와의 국경지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의 대량살상 무기 사찰을 받아들여 당면 위기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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