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문화 결산-음악베스트 5

▨ 종합

전문가가 올해 대구지역 음악행사를 통틀어 베스트 5를 선정한 종합 부문에서는 박태준, 현제명 등 향토가 배출한 한국음악 선구자들의정신을 이어 받기 위해 마련된 20세기 대구음악회고 콘서트(11월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가 가장 큰 행사로 꼽혔다.

우여곡절 끝에 열렸지만 지역 음악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 2001 대구음악제(10월18, 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가 베스트 2에, 찾아가는 합창문화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구군여성합창단이 꾸민 제5회 달구벌합창제(12월5일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가 베스트 3에 선정됐다.

민간오페라단으로 수준높은 대작을 훌륭히 소화해 낸 영남오페라단의 오텔로(11월2~3일 대구시민회관)와 220여명의 출연진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아카데미합창단의 인간과 환경을 위한 음악회(11월30일 대덕문화전당)가 뒤를 이었다. 무반주 합창음악의 특성을 잘 살려낸 제6회 대구레이디스싱어즈 정기연주회(11월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도 괜찮은 무대였다. 관객 입장에서 교향악, 오페라, 실내악, 독주회, 외국초청연주회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해 선정한 종합 부문에서는 향토 초연이자 난곡으로알려진 라흐마니노프 '첼로소나타' 등을 통해 성숙해 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인 대구시립교향악단 수석 박경숙 첼로독주회(6월10일계명대강당)가 뽑혔다.

또 일사불란한 팀웍으로 대작 스크리아빈 '교향곡 제3번 신성한 시'를 응집력 있게 구축한 대구시립교향악단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7월13일 대구시민회관), 47년 창단된 체코의 유서 깊은 현악 4중주단으로 올해 외국 초청연주회 중 단연 수작으로 꼽히는 야나첵 현악4중주단연주회(8월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11월1~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정지영 귀국 피아노독주회(11월 6일 대구시민회관) 등이 함께 선정됐다.

▨ 합창-성악-오페라

합창-성악-오페라 부문에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한 제68회 정기연주회(3월31일 대구문화예술회관)를 비롯, 많은 연주회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창단 20년만에 첫 해외공연을 가져 대구합창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 교류에도 힘쓴 대구시립합창단의 싱가포르 공연(8월13~17일)과 베르디서거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연출가를 초빙,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5월21~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도 좋은 행사로 평가 받았다. 이와 함께 아카데미합창단의 인간과 환경을 위한 음악회, 영남오페라단의 오텔로가 뽑혀 음악 결산에서 유일하게 두번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 작곡

개인, 단체별로 활발한 창작활동이 벌어졌던 작곡부문에서는 젊은 음악인의 모임이 개최한 제11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6월26~28일청소년수련원)가 1순위로 꼽혔다. 지역의 젊은 작곡가들이 11년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음악제를 국제행사로 발돋움시켜 지역 음악의 세계화와 전국적인 관심을 유발한 것이 선정이유. 대구예술가곡회가 주최한 제10회 대구예술가곡의 밤(9월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의 특징을노래한 창작곡을 선보여 대중들과 친숙도를 높인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지난 9월 26, 27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영남작곡가협회의 제9회 영남국제현대음악제는 일본 구주현대음악제와 교류, 폴란드, 독일등 외국 작곡가들의 작품 발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보구슬라브 마데이 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작품이 발표된 대구시향제283회 정기연주회(6월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와 우종억 계명대 명예교수의 창작곡 '교향시곡 달구벌', '교향곡 아리랑' 등이 초연된 대구시향 제286회 정기연주회(10월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도 베스트 5에 선정됐다.

▨ 기악

기악부문에서는 호소력 강한 연주로 청중들을 사로잡으며 33개 변주곡을 통해 베토벤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대구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혜선 피아노독주회(4월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와 바이올리스트 강동석 간염퇴치를 위한 희망 콘서트(10월17일 대구문화예술회관)는 수준높은 연주와 함께 혼탁한 세상을 치유하는 음악의 사회 공헌도를 보여준 본보기로 선정됐다.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연주로 거장다운 면모를 과시한 미샤 마이스키 첼로독주회(11월14일 대구시민회관), 어린 티를 벗고 성숙한 연주를보여준 장한나 첼로 독주회(8월13일 대구시민회관), 김이정 영남대 교수의 협연과 현의 조화가 돋보인 멜로스현악합주단 연주회(10월12일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