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엽총강도사건을 수사중인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91년 경남 사천 농협 강도사건의 범인들도 이번에 엽총을 강취당한 대구 ㄱ총포사에서 공기총을 구입해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한 사실을 확인,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은 당시 범인 4명 가운데 검거하지 못한 2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범인들이 ㄱ총포사에서 공기총2정을 110만원에 구입한 뒤 범행에 사용한 차량과 차량번호판을 훔쳐 경남 사천군 농협에서 현금 2천300만원을 빼앗고, 범행 차량을 불태워 증거를 없앤 점 등이 이번 기업은행 강도사건과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범인 가운데 형을 살고 출소한 ㅇ(34)씨와 ㄱ(40)씨에게 은행CCTV에 잡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시킨 결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진술을 확보, 당시 범인의 잔당 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용의자가 30, 40대 남녀이며 승용차를 도난당한 대구 두산동 ㅂ모텔 여종업원 역시 당시 남녀 2명이었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들이 사천농협 범행후 주민등록 말소, 은둔생활 등으로 생활고로 시달리다 다시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인 지난 11일 수성구 ㅂ건재상에서 신장 173-4cm 정도의 20대 남자가 흰색 매그너스를 몰고와 범행에 사용한 ㅌ화학 제품 시너를 구입해 갔다는 진술을 확보, 수거한 증거물과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범인이 엽총을 잘 다루는 것으로 보여 범행지역의 엽총 소지허가자 및 동종 전과자, 도박 빚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진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제보나 단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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