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론 왜 오락가락합니까

◈초선의원-이총재 간담회

14일 이회창 총재 주재로 열린 한나라당 초선의원 간담회에서는 정책기조의 혼선과 4년 중임제 개헌,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3김 정치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 총재가 원칙과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 총재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으며 간담회 말미에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이원형.이병석 의원은 "당론을 결정했으면 고수해야지 정책기조가 자꾸 흔들려서 되겠느냐"며 일련의 정책혼선을 질타했다. 교원정년 연장안 처리유보와 건강보험 재정분리, 남북협력기금법안, 공무원 노조허용 문제 등에 대해 당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따끔한 지적이었다. 김영춘 의원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의총을 당내 최대 의견수렴 기구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권.대권 분리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이성헌 의원은 "3김정치와 다른 이회창식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당권.대권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김용균.이원형.이병석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는 지금 거론하기 보다는 정권을 쟁취한 이후 논의해도 무방하며 본질은 제도적인 절차상 문제보다는 리더십의 차원"이라고 맞섰다.

개헌론과 관련, 안영근.김영춘.오세훈 의원은 "5년 단임제로 계속갈 경우 YS, DJ 정권처럼 정권말기에 독직사건이 터지고 중국과의 경쟁에도 뒤질 수 있다"면서 "내년 대선 전에 국가의 기본틀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부총재의 경선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경선문제에 대해 이인기 의원은 "경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되 과정을 아름다운 절차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고 오세훈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위한 방안을 당지도부가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터져나왔다. "당이 몸조심하듯 좌고우면하는 태도로 1년을 끌고갈 수 있느냐(김부겸)" "충청권에서의 세과시로 자민련을 자극하지 말라(심규철)" "당의 활력소를 불어넣도록 당풍구상을 하라(이병석)"고 주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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