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틀기식 수능 사라져야

수능시험 점수가 발표된 후 교사로서 낮은 점수 때문에 괴로워하는 학생들 앞에 서기가 민망할 정도다. 이번 수능시험은 문제도 어려웠지만 난이도 구성방식이 졸렬해 화가 치민다.

올 수능시험은 문제에 지나치게 함정이 많아 진정한 실력을 겨루는 시험인지, 아니면 틀리게 만들려고 작심한 '지뢰밭 시험'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였다. 시험이 끝난 후 교사나 전문학원 강사들조차 정확한 답을 고르지 못해 쩔쩔 맬 정도였다. 수험생들은 문제보다 선지문항이 더 까다롭다는 데 모두 동의할 정도다.

어려운 문제는 물론 평이한 문제까지 선지문항이 오답을 유도하거나 2개를 놓고 헷갈리게 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다. 또 수험생의 실수를 유발하는 '아닌 것을 고르시오'식의 부정형 문게가 35문항이나 됐다. 문제를 이해했으면 답을 고르는데 무리가 없어야 정상적인 출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비틀기 문제는 정당한 실력평가 보다는 찍어서 운이 좋은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는 점에서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송신후(대구시 율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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