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전하게 화물을 운송하는 새로운 형태의 초대형 쾌속화물선이 개발되고 있다. 영국의 선박 디자이너 회사인 니겔 기 사와 세계적인자동차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개발중인 이 선박은 선체 길이가 280m로 8천t의 화물을 싣고 평균시속 70㎞, 최대시속80㎞로 운항할 수 있다. 'ADX'라 명명된 이 쾌속 화물선은 디젤엔진으로 동력을 얻는 기존 화물선과 달리 롤스로이스사의 최첨단 터보팬 엔진인 '스페이'(Spey)가 장착되어 있어 기존 화물선보다 수십배 강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평균 시속 30~40㎞에 불과한 기존 대형 화물선들이 일주일이나 걸리는 대서양을 단 3일만에 횡단할 수 있다. 또 유선형의매끄러운 선체와 선박의 안정을 유지해주는 현외장치(노걸이 받침쇠)가 설치돼 있어 선박의 쏠림을 걱정하지 않고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또 짐을 실은 트럭을 그대로 승하선시킬 수 있는 롤온롤오프방식의 적재도 가능하다. 특히 이 선박은 '펜타마란(Pentamaran)' 이라는 독특한 설계방식을 적용한 오각형 구조로 설계돼 거대한 파도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항해한다. 따라서 밀려난 파도에 다시 갇혀 속도가 떨어지는 기존 선박들과 달리 파도와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면서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기존 선박들이 악천후 때 속도가 30%정도떨어지는 반면 'ADX'는 시속 2㎞ 정도만 속도가 떨어진다.
이 초대형 쾌속화물선이 완성되면 전세계 화물 운송에 혁명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화물 운송량의 3분의 2를 해운이맡고있어 쾌속 화물선이 등장하면 위험하고 비용이 비싼 항공으로 화물을 운송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선박을 당장 이용하기는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니겔 기 사와 롤스로이스사측은 내년 초 선박의 용골(선박의 모양을 유지시켜주는 골격)을 공개할 예정이나 실제 항해까지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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