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몬스터 주식회사

올여름 '슈렉'에 열광했던 애니메이션 팬들로부터 목을 빼고 겨울을 기다리게했던 디즈니와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가 드디어 상륙했다. 미국 개봉 9일만에 1억달러를 돌파해 11일만에 1억달러를 넘은 '토이 스토리 2'의 기록을 깬 작품.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슈렉'에 비해 왠지 밍숭밍숭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 좀더 완곡하고, 동화적이다.

게다가 때도 좋지 않다. 영화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한주 앞선 14일 개봉돼 온통 아이들의 혼을 홀려놓고 있는 상황인 것.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러나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제공하는 정교하고 생생한 질감이 살아나고, 특히 주인공들이 하늘에 매달린 수많은 문들에 매달려 날아가는 장면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신나고 박진감 넘친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아이들의 비명 소리를 원천으로 그들의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사원(몬스터)들의 임무는 인간 세계로 잠입해 아이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의 비명소리를 모아오는 것이다. 몬스터 제임스는 가장 뛰어난 사원. 그가 벽장 안에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면 아이들은 가장 크고, 힘차게 비명을 지른다.

'비명'모아 에너지 이용

제임스는 절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마이크와 함께 일을 나갔다 실수로 부라는 이름의 어린이 하나를 몬스터의 세계로 데려오게 된다. 그러나 몬스터의 세계에서 어린이는 가장 독성이 강한, 위험천만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어린이를 데려오는 것은 절대 금물. 매니저에게 문책당할 것을 두려워한 이들은 부를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부가 놀라 울음을 터트리자 창이 깨지고 전기가 나가버린다. 제임스와 마이크는 어떻게든 부를 돌려보내려 안간힘을 쓰지만, 그 와중에 정이 들게 된다. 결국 몬스터 주식회사 사람들은 아이들의 비명소리보다 웃음소리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슈렉'이 어린이보다 어른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용 선물로 제격일 듯. 21일 개봉. 피터 닥터, 데이비드 실버만 감독. 빌리 크리스탈 주연(목소리 ).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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