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1 지역문화 결산-시.아동문학 베스트5

중앙문단 지향의 추세에도 시와 아동문학 부문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활동이 왕성한 한해였다. 예년에 비해 질적으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양산돼 사실상 특정 시인만을 '베스트 5'란 테두리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여간 난처한게 아니었다는 선정자들의 목소리다. 따라서 몇몇 작가들의 이름만이라도 말미에 덧붙이지 않을 수 없었고, 아동문학 부문 또한 동화와 동시로 나눠 보다 많은 사람을 포함시켰다.경북대 권기호 교수(시인)는 '21세기 문학' 겨울호에 보인 도광의 시인(문협 대구지회장)의 작품 '홀로 있는 먼산'과 '소방산을 오르며 2'를 연륜이 주는 여유의 호흡이 유장하게 흐르는 작품으로 꼽았다.

역시 '21세기 문학' 겨울호에 수록된 이태수 시인의 '술타령 I.II.III'은 술을 통한 시인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담한 터치로 그렸으며, 강현국의 작품 '먼길의 유혹'과 '태몽'은 지친 지성들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저음의 자장가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권 교수는 또 박정남 시인(대구시인협회장)은 '이팝나무 길을 가다'에서 시적 감각의 축복이 삶 속에서 절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 같은 것으로 보았고, 송재학의 시집 '기억들'은 독특한 언어구사가 시선을 끈다고 했다.

그는 이밖에도 풋풋한 생명력이 있는 김영근의 시, 여류만의 독특한 긴장감이 압축된 강해림의 시, 환경주의를 염두에 둔 이하석의 시, 언어의 탄력이 돋보이는 고희림의 시, 숨겨진 고향 정경을 진지한 감동으로 그린 김용락의 시, 바람처럼 걸림없는 호흡이 흐르는 김만수의 시집 등도 빼놓기 아쉬운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도광의 문협 대구지회장은 '21세기 문학' 겨울호에 '서녘이 타고 있다'외 4편을 발표한 이태수 시인의 작품 중 '술타령 I.II.III'과, 생태학 시집인 이하석의 '녹', '21세기 문학' 봄호에 발표한 권기호 시인의 '말'을 보기 드문 수작으로 꼽았다. 또 송재학의 시집 '기억들'은 상상력과 치밀한 언어가 돋보였으며, 김용락의 시집 '시간의 흰 길'에서 보이는 작품들은 고향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김용락 시인('사람의 문학' 주간)은 생태학 시집 '녹'을 낸 이하석 시인, '이팝나무 길을 가다'의 박정남 대구시인협회장, 고향에 돌아가 '성주문학'을 창간한 배창환 시인, 시집 '기억들'로 대구시인협회상을 받은 송재학 시인, '땅끝에서 부르는 해방노래 ' 동인 시집 등을 주도하며 노동자문학 저변확대에 앞서온 시인 조선남을 꼽았다.

최춘해 대구아동문학회장은 먼저 동시 부문에서 소년조선일보에서 선정한 '참 좋은 동시' 20명에 뽑힌 하청호의 '눈길이 머문 자리에'.'여름날 숲속에서' 등의 작품과, 동시집 '작은 풀꽃의 평화'로 아동문학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동시' 49인선에 뽑힌 권영세, 동시집 '처음 만난 귀뚜라미'와 '산새들의 아침'을 발간한 김상문 시인을 지목했다.

또 동시선집 '산새알'과 동시집 '단풍들의 합창'을 발간하고 아동문학평론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동시' 49인선에 뽑힌 허동인, 동시집 '글쎄, 그게 뭘까'를 내고 한국시낭송회장으로 시낭송회 개최한 곽홍란, 아동문학평론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동시' 49인선에 선정됐고 연필시동인회에서 신인초대작가로 뽑힌 허명희 시인을 꼽았다.

동화 부문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 3-1 국어 읽기에 동화 '지각생'과 교사용 지도서에 동화 '원숭이 꽃신'이 수록됐으며 대구아동문학회 연간집에 동화 '하얀 거짓말'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한 정휘창, 월간문학에 동화 '빗줄기들아, 부디'와 대구문학에 동화 '두메 할아버지' 등을 발표한 신송민을 선정했다.

동화집 '엉뚱이 뚱이'를 출간하고 대구와 경북아동문학회 등 연간집과 아동문학평론집에 작품을 발표한 박경선, 옛이야기 모음 '방귀 뀌고, 도둑 잡고'를 발간한 서정오, 동화집 '이상한 학교'를 발간하고 '옛이야기 들려주기 운동'을 전개한 윤태규도 올해의 우수작가로 꼽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