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제수품 경관이 찾아줘
대구 남산동에 사는 조규성(66)씨는 한자가 가득 섞인 장문의 편지를 최근 매일신문사로 보내왔다. 지난 2일 묘사를 지내려 고향인 칠곡 석적면 포남1리 찾았다가 겪었던 일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
그날 조씨는 부인과 함께 밤새 장만한 음식 세보따리를 들고 갔으나 한보따리를 버스에 두고 내리고 말았다. 다급해진 조씨 부부는 석적파출소로 달려갔다. 경찰은 긴급히 버스회사로 연락해 구미터미널에 물건을 찾아두도록 한 뒤 지나가던 승용차를 세워 이들을 구미까지 쫓아갈 수 있게 조치했다. 그뿐 아니라 파출소는 순찰차를 긴급히 수배해 구미까지 파견, 조씨 부부를 태워 묘사를 지낼 선산까지 태워다 줬다는 것.
기자가 이 편지를 들고 파출소를 찾아가자 당시 근무자들이었던 신종욱(29) 이인섭(38) 이진범(28)경장은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할아버지가 편지까지 보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조 할아버지는 "그날 일이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나무값 비싸 생육도 무리"
영양군청이 군청 정원에 군목(郡木)을 심겠다며 최근 2천100만원이나 들여 적송(赤松) 4그루 등을 심는 조경공사를 벌인 데 대해 말이 무성하다.
강원도 지역 도로 공사장에서 옮겨 온 소나무들은 키가 7~11m에 이르러 조경목으로 부적합하고 되레 청사 건물을 가려 정원을 불균형스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루당 100여만원이면 충분할 이식비로 각 500여만원이나 지출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군청 담당자는 "군목인 적송을 상징적으로 심은 것이어서 일반 조경수와 다르게 봐야 하고 '종합 물가정보'라는 곳에 소나무 값이 450여만원으로 나타나 있어 그것을 토대로 비용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민 이병호(56.영양읍 서부리)씨는 "시중가격 조사도 없이 어떻게 민간 정보에 의존해 큰 돈을 지출할 수 있느냐" "소나무는 원래 살던 곳의 흙을 가져와 분을 만드는 등 키우기가 어려워 생존 여부마저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고추수확 답례" 7년째 계속
청송농협 부녀회원 106명은 가을걷이가 끝난 뒤 지난 14일까지 한달간 제주도 남원농협 초청으로 현지로 가 감귤 수확 체험〈사진〉을 했다. 지난 여름 남원농협 부녀회원 12명이 청송으로 와 고추 따기를 도와준데 대한 답례. 자매결연한 두 단체 사이의 이같은 품앗이는 벌써 7년째.
이번 제주도 품앗이를 위해서는 남원농협측이 청송 부녀회원들의 항공료(총 1천356만원)를 부담하고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2만5천원씩 일당까지 제공했다. 김윤정(56) 청송부녀회장은 "1.5~2m 높이의 나무에서 감귤을 따는 것은 고추 수확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두 단체 사이에는 지역 특산물 교환 판매도 활발, 청송농협은 올해 밀감 2천160만원어치를, 남원농협은 8억3천만원어치의 햇고추를 교환 판매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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