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빅딜 삼성의 득과 실

삼성이 주전급 6명을 내보내고 틸슨 브리또, 오상민 등 2명을 영입한 이번 트레이드는 표면적으로는 삼성이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들의 트레이드를 주도했고 정경배, 김동수 등에 대한 SK의 추가요구에도 주저없이 합의를 해주었다. 이는 정상급 고참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는 부담을 덜고 팀의 약점을 보강,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한 포석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우선 마운드의 아킬레스건이던 좌완 투수 부문에 1년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오상민을 충원, 마운드의 두터움을 더하게 됐다. 오상민은 올 시즌 7승10세이브에 방어율 3.57을 기록한 정상급 왼손투수로 큰 경기에서 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공-수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브리또를 영입, 내야안정과 타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올 정규시즌에서 422타수 135안타(타율 0·322), 80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브리또는 2할 초반대에 머물렀던 주전 유격수 김태균의 타력부진을 덜기에 충분한 선수다.

하지만 삼성이 올 시즌 중반 이강철을 기아로 트레이드한 데 이어 김기태 김상진 김동수 등 그동안 계약한 FA(프리 에이전트)를 불과 2년 만에 모두 내보낸 안목부재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이용훈, 정경배 등 앞으로도 팀이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선수를 내준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 김동수를 내보내면서 포수 진갑용의 뒤를 받칠 만한 백업요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불안요소다.

이에 대해 김응룡 삼성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만족한다. 삼성과 SK가 서로 도움이 되는 선수를 받은 만큼 양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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