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대선가도 '4대변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4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벌써부터 당내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근혜 변수'를 비롯, 무소속 정몽준 의원 출마여부, 개혁신당 출현, '3김연대' 구축 여부 등이 이총재의 대선가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4대 변수.

박근혜, 정몽준 의원은 모두 이 총재의 지지기반인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남지역 석권을 전제로 대선전략을 짜고 있는 이 총재측 입장에선 이들의 출마여부가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더욱이 박 부총재는 이미 경선도전을 선언했고, 정 의원도 최근 정씨 종친회(회장 정호용.전의원) 행사를 전폭 지원한데 이어 18일 63빌딩에서 5년만에 첫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대선을 겨냥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의 후원회장은 지난 97년 신한국당 경선 당시 이 총재와 한때 라이벌관계였던 이홍구 전 총리가 맡고 있어 미묘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에 반해 박 부총재가 주목을 끄는 것은 경선 참여보다는 오히려 경선에 불참하거나 참여하더라도 결과에 불복, 탈당함으로써 '제2의 이인제' 사태를 맞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만약 박 부총재가 경선 참여를 중도 포기, 탈당이라도 한다면 각종 쇄신책으로 여론의 흐름을 타고 있는 민주당과 대비돼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다른 변수는 개혁신당 출현여부. 만약 개혁신당이 출현한다면 최근 개헌론을 제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진5인 멤버'가 주축이 될 것으로 이 총재측은 판단하고 있다.

중진5인 모임에는 민주당 정대철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 김덕룡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물론 이 총재측은 이들의 신당창당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 않지만 정치상황의 변화여부에 따라서는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직자는 "김덕룡 의원은 내년 1월께 경선참여를 선언하고, 이부영 부총재는아예 경선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김 의원마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이 총재측이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3김 연대' 가능성이다. YS와 JP가 최근 이 총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만 맞으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3김'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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