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중기 정보화 지원 졸속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 정보화 사업이 졸속 시행으로 기업들로부터 불신받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3월부터 오는 2003년까지 전국 3만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사, 생산, 재무, 물류, 회계 등 기업의 모든 자원을 관리하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Enterpriz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희망 중소기업에 설치비 일부인 2천만원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중기청은 지금까지 120여개 지역 중소기업으로부터 지원 신청을 접수하고 이 중 40여개 기업을 선정해 ERP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ERP를 설치한 기업들은 재무, 회계 등과 관련한 정보화 효과는 인정하고 있으나 생산 관련 정보화 자료는 틀린 경우가 많아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생산 관련 정보화가 미진한 이유는 ERP를 설치할 때 생산공정 중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별도의 컨설팅 과정을 거쳐야 하고 컨설팅 소요 기간도 보통 1년이상 걸리는데도 이를 소홀히 한 채 6, 7개월만에 ERP 설치를 마치기 때문이다이처럼 컨설팅 지원이 형식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 지원에 힘입어 ERP를 설치하려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ERP설치를 망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IT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이 IT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도 "지원받은 일부 기업들이 큰 도움을 얻지 못하면서 정보화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중기청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ERP 설치 지원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설치 기업들의 경영개선 효과도 크다"고 주장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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