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환자 후원단체 여성국씨-난치병 새싹들의 '수호천사'

"난치병을 앓고 있는 새싹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백혈병 소아암 등의 난치병 소아환자 후원단체인 '수호천사'를 이끌고 있는 여성국(36·대구시 남구 이천동)씨. 과중한 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어린이들이 더 이상 없도록 하는 게 그의 소원이다.

지난 95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 보험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씨는 백혈병 서울지역 소아환자들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후배의 소개로 난치병과 싸우는 '어린 새싹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는 '전업'으로 나섰다. 회사일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여씨는 지난해 사표를 내고 소아환자들의 '수호천사'로 변신했다.

여씨는 "주위에서 정신나간 짓이라며 반대도 많이 했지만 아이들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어쩔 수 없었다"며 "이왕에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수호천사'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결성한 수호천사에는 회사원,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이 앞다퉈 동참, 1년만에 대구·경북에서 4천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200여명으로부터 헌혈을 받아 백혈병 등의 소아환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모금활동을 벌여 마련한 400여만원을 어린이 환자들에게 전했다.

최근에는 대구시내를 돌며 '농민도 살리고, 불우한 아동도 돕고' 캠페인을 벌여 150포의 쌀을 판매한 이익금으로 어려운 소아환자들을 돕는데 쓰고 있다.여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게 힘든 시절이지만 조그마한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모든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수호천사'를 '한국난치병어린이지원협회'라는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소아환자를 위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56-5830.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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