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는 느는데 생산량이 크게 줄고 WTO 가입 이후 대만 수출 가능성(본지 7일자 보도)까지 높아진 뒤 경북도내에 사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값도 급등, 까딱 첫 대만 수출까지 타격 받을까 우려되고 있다.
사과를 수출해 온 '경북통상' 경우 내년 1월 대만으로 사과 300t을 처음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안동.예천.영주 등에서 300~400t을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예천의 내정 물량 90t이 이미 다른 업체에 넘어가고 예천의 예상 물량 250t을 두고도 경쟁이 치열해져 영주에서 겨우 100t만 확보하는데 그쳤다. 김시홍 무역2부장은 "올 3월까지는 작년 사과를 650t이나 일본.동남아 등으로 수출했으나 올해는 물량 확보난에다 가격마저 높아져 수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올해 국내 시판.가공 및 수출업체 공급용으로 33만 상자(15kg들이, 4천950t)를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도 16만 상자(2천400t)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윤병오 판매과장 대리는 "작년에는 매입 목표치이던 25만 상자(3천750t) 중 80%를 11월까지 확보했으나 올해는 마지막까지도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능금농협에는 7~8개 수출 및 시판 업체에서 사과 구입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8월 상자(15kg)당 2만3천원하던 사과 값이 최근엔 2만8천원까지 치솟아 작년 이맘때(1만5천원)의 2배 가까운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사과 부족은 재배 면적이 계속 감소하는데다 올해는 가뭄.서리 등으로 전국 생산량이 40만3천583t(경북 24만2천561t, 작년엔 전국 48만8천960t, 경북 31만5천424t)으로 줄어 국내 소비량만큼 밖에 안되기 때문이라고 경북도청 과수 담당자인 서종원씨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경북통상 김시홍 무역2부장은 "자칫 가격 경쟁력 상실을 유발해 대만시장 교두보 구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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