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벤처들이 중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측도 지역 벤처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 지역 벤처기업 사이에 중국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최대 정밀화학기업인 난싱그룹(총자산 약 1조5천억원, 종업원 5만명)은 각 지역의 공장장급 기술임원 20여명을 선발, 지난 11일 지역 벤처기업 (주)아이씨코리아를 방문했다. 중국 대기업의 현장 실무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대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IT분야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난싱그룹은 스마트카드 제조 및 ITS(Intelligent Transfortation System) 분야에 기술력이 뛰어난 (주)아이씨코리아를 사업 파트너로 선정, 260억여원을 투자해 중국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인들의 지역 벤처기업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베이징시 부시장과 기업인 10여명은 성서첨단산업단지의 (주)컴텍스를 방문,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12월 들어 벌써 2팀이 대구지역 첨단벤처기업을 찾는 등 중국 공무원과 기업인들의 대구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교육용 및 사무용 웹PC와 웹터미널을 개발, 올가을 미국 컴덱스쇼에 참가했던 (주)맥산시스템은 내년 하반기쯤 중국 청진에 20억~30억원을 투입,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맥산이 개발한 웹PC는 PC의 각종 기능을 모두 갖춘데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나 값은 일반P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중국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맥산시스템 백 광 대표는 "국내 제작 완성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는 어려워 핵심부품은 국내서 공급하고 중국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2년전 중국에 진출한 (주)성림첨단산업은 하남성 정주시에 위치한 공장을 상하이 인근으로 옮겨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대구테크노파크도 대구와 중국간의 첨단벤처산업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9월 하이테크 단지로 육성되고 있는 중국 산동성 위해시와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업무협정은 한.중 하이테크 인큐베이터에 입주하는 지역 벤처기업이 임대료와 각종 세금 감면 및 행정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또 베이징의 '베이징 중관춘기술교역중심' '중관춘과기원지역 관리위원회' 등과 대구지역 벤처의 중국진출을 지원하는 상호교류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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