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우중 '돈상자' 김홍일 의원에 전달

박정훈 전 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재옥씨는 "나는 김우중 회장이 사과상자에 넣어 보낸 어마어마한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김홍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 2002년 1월호가 보도했다.

김씨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돈은 1988년 당시 내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신반포 한신 3차 아파트 34동 10×호로 배달되었으며, 이 돈을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던 김홍일씨가 밤 1~2시 무렵 찾아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우중 회장이 보낸 돈의 규모에 대해 "배달된 사과상자는 보료와 책장 하나뿐인 서재(7~8평 규모)에 차곡차곡 쌓았다. 천장까지 가득했는데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질렸다. 돈 냄새 때문에 어지러워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김홍일씨에게 돈을 전달한 방법에 대해 김씨는 "김우중 회장의 돈이 우리 집으로 배달되면 아파트 앞 공중전화로 나가 김홍일씨에게 '우리 집으로 전화하세요'라고 전화했고, 눈치 챈 홍일씨가 전화하면 '도착했다'고 알려줘 홍일씨가 찾아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식으로 세 차례 김홍일씨가 돈을 찾아갔다"며 "우리가 한신아파트를 떠난 후에는 당시 평민당의 김모 의원이 우리를 대신해 김우중 회장의 돈 심부름을 했다"고 말했다.

박정훈 전 의원은 돈이 배달될 당시 대우자동차 상무로 있었고, 1992년 대우를 떠나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진출할 때 당에 23억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20억원은 김우중 회장이 주었고, 3억원은 개인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홍일 의원은 "누가 나를 음해하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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