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8일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의혹사건에 핵심부를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한 것은 이들 사건을 한 점 의혹없이 규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대 게이트'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긴말 할 것 없이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는 일관돼 있다. 성역없이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권력을 가지면 부정이 나올 수 있지만 부정보다 더 나쁜 것은 은폐"라면서 "두 번 잘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언급은 '오랜 침묵' 끝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은 물론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관련 의혹마저 제기됐음에도 불구, 1주일 가까이 굳게 입을 다물어 왔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 지시는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사건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파헤치고 △비리 의혹이 드러난 인사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의 국무회의 언급은 김홍일 의원과 김홍업씨 등 두 아들의 관련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 14일 모 언론에 김홍일 의원 관련 보도가 나오자 사정당국 핵심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알아보는 등 아들 문제가 여론에 부각되고 있는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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