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군 나이키미사일 고철

현재 공군에서 운용중인 나이키 미사일은 사격버튼을 누르더라도 100발 중 고작 8발만이 적 항공기를 향해 탄두를 발사시킬 수 있어 나이키 미사일의 90% 이상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특히 노후된 나이키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차세대 미사일사업(SAM-X)도 기종선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2003년에야 시작될 전망이어서 대공방어 전력차질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 98년 공군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의뢰, 나이키미사일에 대한 발사가능성을 점검한 신뢰도 검사결과 1단계 추진체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은 전체의 19%, 2단계 탄두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은 8%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나이키 미사일은 사거리가 180㎞로, 발사버튼을 누르면 발사대에서 탄두를 실은 추진체가 1차로 발사된 뒤 일정 정도(발사지점으로부터 2㎞정도) 날아가고 나서 2차로 탄두를 발사시켜 목표를 명중시킨다.

지대공 및 지대지용으로 운용되고 있는 나이키 미사일은 현재 전국 10여개 기지에 수백기가 배치돼 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도 3년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현시점에 다시 점검하면 실제 신뢰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나이키미사일을 실전운용중인 곳은 우리나라뿐"이라고 밝혔다.

나이키 미사일은 지난 98년 12월 인천기지에서 발사시스템 회로 결함으로 오발사고를 일으킨 것을 비롯해 99년 10월 충남 대천사격장에서도 화력시범 도중 1발이 공중에서 자동폭발하는 등 장비노후로 인해 사고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공군은 매년 한차례씩 실시해오던 나이키미사일 실탄사격도 2000년부터 중단시켰으며 작전부대에서도 유사시에 대비한 전투준비태세를 대폭 완화, 작전 및 훈련시간을 줄이고 장비현상유지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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