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종 게이트 난무, 진흙밭 정치권

진승현 게이트를 둘러싼 여야간 의혹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가족에 대한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 이어 김홍일 의원의 미국행과 수지김 사건의 '윤게이트'까지 거론하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배 총장은 20일 당3역회의에서 "나라가 여당의 비리와 부패로 어지러워지고 있다. 대통령 아들을 포함해 성역없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총무는 "사실로 드러난 진씨의 총선 자금이 여당 원외지구당 위원장과 출마예정자에게 수천만원씩 건네졌을 정도라면 권력 실세에게는 얼마나 전해졌겠느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홍일 의원이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국민적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박정훈 전 의원의 부인이 김 의원에 대한 폭로를 갑자기 하게 된 것은 김 의원이 방미 후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해진다"면서 "조만간 2, 3탄이 터져 나올것으로 보이는 만큼 출국 전에 의혹을 모두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수지김 살해 사건의 주범인 남편 윤태식씨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야당이 대통령 가족을 공격하는 행태에 대한 단호한 대처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부인을 살해하고 납북미수 사건인양 조작했던 부도덕한 기업인 윤씨가 정관계 로비를 폭넓게 시도했다는 보도에 접하고 이중의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국민과 역사를 상대로 희대의 사기극을 펼쳤던 윤씨가 사업가로 성장하고 행세할 수 있었던데는 특정세력의 비호와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여든 야든 윤씨를 돕고 이를 통해 이익을 챙긴 인사들을 검찰이 샅샅이 밝혀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윤씨는 옛 안기부와 과거 정부 실세들의 비호 아래 사업 확장을 해 왔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핵심 측근인 다선의 중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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