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일부 도시에 상점 약탈과 방화 사태가 확산되면서 급기야 페르난도 텔라루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상업도시 로사리오시를 비롯 인근 엔트레이오스주와 코르도바주, 산타페주 등지의 소요사태는 전국적으로 확산돼 아르헨티나 상당지역이 '무정부 상태'로 변모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1989년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소요·난동사태=19일 긴급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승용차에 내리던 델라루아 대통령은 성난 군중으로 부터 날아든 계란과 돌멩이 세례를 받았다.
특히 델라우라 대통령과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 출신지역인 코르도바주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주정부 청사까지 난입,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점거농성을 벌였다.
상점 약탈과 방화사태는 지난 주말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사리오시에서 지난 주말주터 시작돼 시민들이 닥치는대로 상점내 각종 상품을 약탈하는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인=연간 5천% 이상 치솟는 인플레와 아우스트랄화(貨)의 끝없는 평가절하, 은행예금 일부 지급동결 등 극심한 경제난이 소요를 촉발하게 됐다.
특히 올들어 봉급과 연금지급액이 13%씩 일률적으로 삭감된데다 정부가 최근 은행예금을 부분 동결하고 민간연금기금을 이용해 정부채권을 환수하는 방안이 발표되면서 서민들의 생활난은 더욱 가중됐다. 국내 실업률을 잠재실업을 포함, 사상 최고인 35%에 달하고 있다. 물건을 사기위해 가게안에 들어갈때와 나올 때의 가격이 달라질 정도로 극심한 초인플레이 상황도 이번 사태를 부추킨 주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 대책=델라루아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하원은 도밍고 카바요 경제장관의 경제질정 책임을 물어 장관에게 부여된 특별권한을 박탈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경찰도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를 동원, 소요진압에 나서고 있으나 경제난이 치유되지 않는 한 사태는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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