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섬유 국제경쟁력 있다"

산업연구원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05년 섬유교역자유화에 따른 영향분석 및 경쟁력 확보방안' 보고서에는 지역 섬유가 여전히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감소세가 크고 중국과 후발 개도국의 도전이 만만찮으며 내수도 소비 양극화 및 시장 세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황=지난 99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섬유수출이 올들어 미국, 일본, EU 등 세계경기 둔화로 큰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주요 수출품목인 화섬직물의 경우 중국이 자국내 생산설비를 확충, 수입을 억제하고 미국 수출까지 늘려 우리의 수출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측은 "올들어 1~9월까지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5.3%(252만4천t), 금액도 12.1%(122억5천만달러)나 급감했으며 10월중에는 9·11테러사태로 금액이 29.5%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역 주력품목의 수출저조=인조 장섬유직물, 단섬유직물 및 장섬유사의 수출이 올 1~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0%나 줄었으며 이 중 대 일본, 멕시코, 홍콩 수출이 각각 24.1%, 22.1%, 21.4%나 감소했다. 따라서 화섬장섬유직물의 수출비중도 지난 90년 16.0%에서 96년 29.7%까지 상승한 후 하락세로 반전, 지난해에는 19.8%로 떨어졌으며 화섬단섬유직물과 견직물 수출비중도 각각 3.2%, 0.8%에 불과했다.

◇국제 경쟁력 분석=그러나 국제 경쟁력면에서는 화섬장섬유직물의 경우 현시비교우위지수(RCA)가 10.621(99년 기준)로 세계시장에서 비교우위 정도가 가장 높았으며 편직물의 RCA지수도 8.153으로 대만(12.170) 다음으로 높았다. 견직물은 세계수요 둔화로 수출이 지난 91년 이후 감수추세지만 RCA지수 및 세계시장 점유율(99년 기준)이 4.115와 12.8%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섬유사의 경우 화섬장섬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비교우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중국과 미국시장 전망=중국의 경우 WTO가입에 따른 관세인하와 비관세 장벽철폐, 한류(韓流)열풍, 의류패션 시장의 급신장으로 중국시장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내 섬유 및 의류산업의 자급률 향상과 중국산 중저가 제품의 수입증가가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연구원측은 분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국산 폴리에스테르 제품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으나 품질면에서는 미국에, 가격면에서는 중국·태국 등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대책=산업연구원은 "국내 섬유·의류 업체는 가격보다 품질경쟁력을 제고해 선진업체를 따라 잡는 한편 후발 개도국업체의 추격을 물리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미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리엔지니어링 추진 △제품의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화 추구 △수출 마케팅의 강화 △해외직접투자의 확대 △전자상거래 기반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섬유·의류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국내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쟁력이 높거나 향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재원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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