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 벤처산업 기반 너무 약하다

대구 장래를 결정하는 지식기반 산업은 그 기초가 되는 벤처기업의 육성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걱정이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이 낸 '대구 경북 벤처 기업의 현황과 육성 방안'에 따르면 중장기적으로 벤처산업의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식 기반지수가 대구는 61.9로 전국 16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해 타 지역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 경우 3개 항목 중 과정지수에서 인터넷 이용, 도메인, 대학교수 수 등에서는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R&D조직, 산학협력의 경우는 하위·중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성과지수의 경우 1인당 GRDP가 전국 최하위, 지식산업 비중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나 벤처기업 수는 중위권을 유지했다. 투입지수 중 대학생 수가 65.1로 낮은 것은 평가상의 문제가 있으나 PC보급 등은 상당히 높았다.

대구지역 개별가정의 경우 연간 소득의 약 5.7%인 8천270억 정도가 정보화에 투자돼 가구당 연간 투자액이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높고 투자율 경우 가장 높은 것은 고무적이긴 하다. 그러나 기업 부문의 총 정보화 투자 규모가 총 연간 매출의 1.4%로 광역시 중 두번째로 낮고 대구시 정보화 예산은 129억원으로 인천의 55% 수준으로 하위권에 그치는 등 기업 부문의 성장 잠재력 약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같이 열악한 대구 지역 기업 부문의 벤처 환경개선을 위해선 산·학·관·민이 협력 체제를 긴밀히 해 체계적으로 지식기반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아직 창업기 및 초기 성장기에 있는 지역 벤처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기술력과 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대학과의 산학 협력이 더욱 확대, 체계화돼야 한다. 또한 공공적인 벤처펀드의 설립 등 지역 벤처금융의 강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효과적인 정보 인프라의 구축은 더 늦출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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