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레반 붕괴불구 공개처형 여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붕괴 이후에도 여전히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른 '공개처형'이 횡행하고 있다고 현지의 한 고위 법관이 18일 밝혔다.

탈레반의 공개처형은 매주 금요일 카불 종합경기장에 대중들을 모아놓고 범죄자들을 교수형에 처하거나 손.발을 자르는 식으로 가혹하게 집행돼 왔다.

카불 대법원의 아하마트 울라 자리프 판사는 "탈레반시절과 비교하면 매우 공정하고 자비롭게 처벌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중들 앞에서 교수형을 집행하는 사례가 있다"며 "그러나 탈레반이 죄수를 나흘간이나 목매달아 놓았던 것에 비해 지금은 15분 정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처형장으로 쓰던 카불 경기장은 스포츠 행사를 위한 장소라며 처형장을 옮길 것임을 시사했다.

자리프 판사는 이어 "탈레반은 간통이나 풍기문란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3, 4시간동안 돌로 쳐 죽이는 처형방식을 택했지만 우리는 비교적 작은 돌만 사용하고 도주를 허용하고 있다"며 "또한 최소한 4명 이상의 목격자가 있을 경우에만 간통범들을 처벌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간통범 처벌은 판사가 경기장에서 처음 돌을 던지면 법원 관리들과 대중들이 잇따라 큰 돌을 던져 죄수를 달아나지 못하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방식이었으며, 자백하지 않는 간통범의 경우 처벌이 훨씬 더 가혹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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