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소말리아 확전 시기만 남아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미국의 대(對) 테러전이 소말리아로 확전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됐으며 공격 시기와 방법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은 이미 소말리아 반군과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고 현지에 특사를 보내 정치적 문제에 대한 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순위 공격 대상된 소말리아=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분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비호하는 행위로 우려되는 나라들이 있다"며 "소말리아는 외교 및 사법적 행동 또는 군사 행동을 취할 수도 있는 나라이며 그 밖에도 여러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마이어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독일의 한 관계자가 미국의 소말리아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와 '언제'의 문제"라고 언급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소말리아 확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한 고위 관리는 19일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전 세계적 소탕작전의 다음 목료로 내전 중인 소말리아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독일 관리의 주장이 "전혀 틀린 것"이라고 발뺌했으며 미 국무부도 테러와의 전쟁 다음 목표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케냐 주재 미 대사관은 소말리아 문제를 담당하는 글렌 워렌 특사가 미국 관리로는 몇 년만에 처음으로 소말리아의 수도 모다디슈를 방문, 정치적 문제들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왜 소말리아인가=소말리아는 중앙정부의 부실로 국가 통제력이 없는 가운데 알 이키아드를 비롯해 알 카에다와 연관을 맺고 있는 무장단체들이 많아 그동안 미국의 공격 1순위로 지목돼 왔다.

아프리가 중부 서안의 사막지대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빈민국으로 인구 750만명 대부분이 이슬람 교도이며 현재 내전에 휘말려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소말리아에는 사실상 정부가 없으며 알 카에다 조직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는 알 카에다가 소말리아 남서부의 라스 콤보니 섬과 북동부의 보사소에 훈련기지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말리아 내 미국의 주된 공격 목표는 알 카에다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이티하드. 두 조직은 오사마 빈 라덴이 수단에 머무르던 10년 전부터 유대를 맺었다는 첩보가 있다.

◇그 밖의 확전 대상국들=소말리아 이외 확전 대상국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라는 대량파괴무기 개발 의심을 사고 있는 이라크, 예멘, 수단 등이다.

공격 위협을 느낀 예멘 정부는 자국내 알 카에다 소탕작전에 나서 미국의 대테러 정책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전면전이 아닌 소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 조직 제거에 나설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수단은 빈 라덴이 한때 은신했던 곳으로 빈 란덴이 아프간에서 탈출했을 경우 은신처가 될 곳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격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이라크는 걸프전 이후 유엔 제재와 무기 사찰에도 불구하고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국가로 의심받고 있어 공격 대상으로 꼽혀 왔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 보다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고 친미 성향의 정권 수립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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