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20일 1천300.2원으로 마감, 지난10월23일 이후 두달만에 1천300원대를 돌파했다.연말에 업체와 은행의 달러 수요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은 당분간 1천300원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또 엔.달러 환율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는 원.달러 환율의 속성을 감안할 때 엔화약세가 계속되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달러당 127.98엔으로 마감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28.79엔까지 급등, 130엔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따라서 연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도 연중최고치(4월4일 1천365.3원)에 육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화약세 지속될까

일본은행(BOJ) 및 통화당국이 엔화약세를 용인하거나 심지어 부추기는 경우도 나타나는데다 일본정부도 수출 증대를 위해 엔화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중국과 미국은 일본의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기업의 수출 증가를 위한 엔화약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라는 게 딜러들의 설명이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4분기까지는 엔화약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수출 위협받나

수출시장에서는 일단 엔화약세에 동반,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시장에서 일본과 수위를 다투는 분야중 조선 부문은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10% 가량 높은 만큼 엔화약세 현상이 지속되면 경쟁우위를 상실할 수도 있을것으로 우려된다.이밖에 유화, 철강 분야를 비롯해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자동차와 철강 등은 일본 제품과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개입 단행될까

최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재경부 관계자들의 잇따른 구두개입성 발언이 엔화약세에 집중돼 있다.또 발언의 수위도 "주시하고 있다"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쪽으로 구체성을 띠면서 강해지고 있다.그러나 일본정부가 엔화약세를 조장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섣불리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진단이다.또 엔화약세와 원화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아직까지 수출전선에 이상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도 당국의 시장개입을 주저케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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