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원봉사 막는 동구의회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자원봉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구의회가 구청이 전문기관에 위탁한 동구자원봉사센터 내년도 예산을 예산낭비라며 대폭 삭감하자 운영법인인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 구청에 센터 운영권을 반납, 파장이 일고 있다.

동구의회는 최근 2002년도 동구자원봉사센터 구비지원을 올해 2천700만원에서 1천350만원으로 50% 삭감했다.

특히 예산심의를 위해 예결특별위원회까지 만든 의회는 자원봉사센터 예산 동결안을 낸 특위와 50% 삭감안을 낸 상임위의 안을 상식밖으로 본회의 표결에 부쳐 특위안을 뒤엎는 해프닝을 벌였다.

또 의회는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 쪽방거주자 지원, 사회복지시설 봉사, 국제행사 자원봉사 등 각종 자원봉사활동이 위축된다며 면담을 요청했으나 "자원봉사에 무슨 예산이 필요하냐"며 면담을 거절했다.

한재흥 원장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해야 하지만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이 자원봉사"라며 "구의회가 자원봉사의 원래 취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 마저 삭감한 것을 이해할 수없다 "고 말했다. 한원장은 이어 "자원봉사지원법이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고, 내년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한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만큼 자원봉사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의회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은 지난 4월 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동구자원봉사센터의 운영권을 20일 구청에 반납했다.

또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은 20일 의원들이 이번 예산 파행 결정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동구의회는 "구청과 협의, 내년 추경예산 편성때 자원봉사센터 예산이 반영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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