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사회복지관'이 세워지고 가난과 질병, 그리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시작한지 10년이 흘렀다. 지난 91년 대구에 첫선을 보였던 복지관 10곳은 세월이 흐르면서 25곳으로 불어났고 이 곳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크게 늘어났다.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회장 곽정웅)가 '대구사회복지관 10년'을 기념해 펴낸 백서를 통해 대구지역 사회복지관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 활동
복지관활동은 크게 △가정복지사업 △청소년복지사업 △장애인복지사업 △재가복지사업 △아동복지사업 △노인복지사업 △지역복지사업 등으로 나뉜다.
가정복지사업의 경우 상담, 직업부업기능훈련, 취업부업안내, 보건의료서비스, 생필품지원을 통한 선의봉사실운영, 생활안정자금지원, 여성교양 및 취미교실 운영, 보호를 필요로 하는 가정에 대한 관리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가정문제.법률상담 등 상담부문만 7만7천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했고 12만여명이 직업.부업기능훈련사업에 참여했다.
아동복지사업과 관련해서는 아동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저소득 맞벌이 부부와 편부모의 취업활동을 돕기 위해 아동방과후교실도 꾸려지고 있다. 아동방과후교실은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으며 27만여명의 아동들이 이용했다.
복지관은 결식청소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공부방 및 독서실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쉼터 구실도 하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노인복지사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노인사회교육을 위해 노인대학과 노인교실을 운영하고 경로당도 개설해놓고 있다.
노인들의 일자리 알선을 위해 노인공동작업장도 열어놓고 있으며 3천600여명의 노인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복지관은 장애인들을 위한 진단 및 검사와 재활치료, 훈련서비스도 제공한다. 보장구를 수리해주기도 하고 취업 및 부업을 알선하기도 했다. 복지관의 취업 및 부업알선을 통해 2만7천여명의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복지관은 주민참여문화 확산을 위한 자원봉사자 양성소 역할도 하고 있다. 대구의 각 복지관은 각종 교육과 행사를 통해 1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키워냈다. 지난해 말 현재 대구시내 25개 복지관에서 활동중인 자원봉사자는 모두 4천100여명.복지관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직접 발굴, 도움을 주는 '재가복지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선정하면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결연후원을 알선하기도 하고 간병활동 등에 도움을 준다.
▨재정과 인력
사회복지관은 대부분 보조금에 의지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해 기준으로 볼 때 사회복지관의 총세입은 123억여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보조금은 전체의 58.8%인 72억3천여만원이었다. 후원자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업수입은 20억7천여만원(16.9%), 후원금 14억8천여만원(12%), 전입금 8억3천여만원(6.8%) 등으로 나타나 외부 후원비중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출내역을 보면 사업비가 4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인건비가 36.3%, 운영비(7.9%), 재산조성비(7.2%)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인력구성과 관련, 대구지역 사회복지관에 근무중인 직원은 모두 470명이며 이 가운데 관리자는 94명, 실무자는 283명이었다.
그러나 각 복지관에는 간호사(7명), 심리치료사(8명), 물리치료사(3명), 언어치료사(1명) 등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복지관 이용 시민 증가에 따른 인력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는 복지관 백서 출간과 함께 저소득주민들의 사회복지 욕구 및 복지관 서비스에 대한 인식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는 1천99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 일반수급권자가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676명(70.3%)이었다. 따라서 응답자 상당수는 자신들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저소득 주민들 상당수는 복지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전체의 7.4%만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경험과 관련, 77.9%의 응답자가 이용경험이 있다고 말해 '잘 알고 있거나' '위치정도만 알고 있을 경우'에도 최소한 1회 이상의 이용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가 높거나 이용경험이 가장 많은 계층은 노인들로 나타나 노인들에 대한 프로그램 확충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관 이용자들은 사회복지관의 역할에 대해 90%이상이 '저소득층을 위한 물질적 지원'이라고 대답했다.
사회복지관의 도움정도에 대해서는 78.9%의 응답자가 '그런대로 도움이 된다'고 응답, 나름대로 도움정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 응답자들은 '지원되는 내용의 수준과 양이 부족해서 불만'이라는 대답을 했다. 사회복지서비스가 여전히 열악하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