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단과학 동원 WTC 다시 짓는다

9.11 테러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빌딩이 무너지면서 미국인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최근 미국의 건축가들과 기술자들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을 복원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 지을 세계무역센터 빌딩은 건물 자체의 안전도 강화, 외부로부터의 위협 감지, 지하 안전시설 강화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 폭탄 폭풍과 제트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2천℃의 고열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

그러나 110층 417m로 하늘을 찌를 듯 했던 예전의 위용은 되찾을 수 없을 것같다. 대신 50층 짜리 4개 건물군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다.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빌딩은 철골 구조로 돼 있었으나 새 건물은 철골-콘크리트 구조로 바뀐다. 콘크리트는 방화, 내구성 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콘크리트로만 건물을 지을 경우 20층을 넘어서면 하중을 견디지 못한다. 때문에 새건물이 50층 규모인 점을 감안, 부분적으로 채택된다.

또 건물 외벽을 콘크리트로 덮고 그 위에 철판을 덧대 외부 충격을 완화시키고 내부에는 철골을 콘크리트로 덮어 열 저항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15층마다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피난 지역을 콘크리트로 짓고 사고발생 지점에 소방관들이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폭탄 폭풍에 견딜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빌딩 입주자들이 화재로 인한 화염과 가스, 연기 등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계단을 설치하는 한편 자동차 폭탄 테러에 대비, 건물 로비 위에 중앙안전 통제시설을 설치해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무선 화재감지기와 독성물질 감지기를 곳곳에 설치, 중앙 통제시설과 연결해 작동하며 하이테크 스프링 클러를 설치, 화재 피해를 최소화시킨다.

지하는 허드슨 강이 건물 벽 바깥으로 흐르고 있어 강물의 압력으로 생기는 '욕조 효과'로 벽을 지탱해 주도록 하며 건물 밑에는 철골 빔을 6단계 층으로 가로놓아 강물 압력과 부딪치면서 건물 지탱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건물의 안전통제시설은 뉴욕의 지하철 역과도 연결, 화재, 생화학 테러 등에 대해 대비한다. 건물 외부에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 도플러 속도계를 설치, 외부 충격이 있을 경우 전자 빔의 속도 변화로 건물의 흔들리는 정도를 감지, 대비한다.

첨단 기술을 동원, 테러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는 것보다 이슬람권과의 화해가 테러예방에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