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과도정부를 맡을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출했고 과격한 시위가 진정되는 등 안정을 찾고 있으나 새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국가부도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아르헨티나 페론당 소식통들은 새 정부는 디폴트를 선언하고 달러화-페소화의 1대 1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지방에 대해 비상사태가 재선포된 가운데 연방의회는 내년 3월 3일 대선때까지 과도정부를 맡을 대통령 권한대행에 중부 산 후안주의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주지사를 선출했다.
의회 의결에 따라 델라루아 전 대통령 퇴임 직후 헌법에 따라 임시대통령을 맡았던 라몬 푸에르타 연방상원 의장은 물러나고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22일 대통령 권한대행에 취임, 내년 3월 차기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됐다.
21일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일부 군중이 여전히 대통령궁 주변 5월광장과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전날처럼 과격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경찰도 무리한 진압을 삼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금융기관과 상가 등이 집중한 센트로지역의 경우 전날까지는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으나 이날부터 상점 주변 아스팔트와 보도를 뒤덮었던 돌멩이와 최루탄 자국을 치우고 영업을 재개하면서 행인들의 행렬이 분주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 치안경비대의 우고 미란다 사령관은 "공격 표적이 됐던 대통령과 경제장관의 사임으로 성난 군중의 흥분 상태가 가라앉으면서 지방에서 빈발했던 약탈과 방화 사건도 거의 사라졌다"며 "치안 상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 기업인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정치.경제상황 악화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외채 신용등급을 'Caa3'에서 'Ca'로 하향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앞서 브라질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정상들은 아르헨티나의 경제난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메르코수르 의장인 호르헤 바트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 비데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긴급 정상회의에서 성명을 발표, 국제사회와 금융기관 등이 관심을 갖고 아르헨티나에 대한 협력과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당국은 전국을 휩쓴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7명 이상으로 불어났으며 부상자도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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