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정복귀 양준혁, "성적으로 보답"

『고향팀인 삼성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찹니다. 나를 불러준 삼성과 대구팬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괴물」양준혁(32)이 21일 삼성라이온즈와 입단에 합의, 3년만에 다시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시절 국가대표팀의 왼손 거포로 활약했던 양준혁은 92년 연고팀인 삼성이 1차 지명에서 영남대 동기생인 투수 김태한을 선택하고,쌍방울이 2차 지명에서 자신을 낙점하려 하자 고향팀에 남기 위해 상무에 자원 입대한다. 당시에는 2차지명 보유권이 1시즌이었기 때문에 양준혁은 1년 뒤인 93년에 원하던 삼성에 입단할 수 있었고,이후 팀내 간판타자로 6년간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그러나 98년 말 양준혁은 삼성이 투수력 보강을 위해 해태로부터 임창용과의 초특급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삼성을 떠났다.

해태에서 적응에 실패한 양준혁은 다시 2000시즌부터 LG로 이적해 두 시즌을 뛴 뒤 FA가 됐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번에 다시 삼성에 복귀했다.

양준혁은 입단계약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내년에는 타이틀에 매달리지 않고 공.수.주 3박자를 갖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단이 제시한 옵션을 대부분 수용한데 대해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 옵션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또 선수도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때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 옵션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수비 포지션과 관련, 『원래 외야를 맡다 어깨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바꿨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이지만 겨울훈련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은 친다」는 양준혁, 그는 2002시즌 삼성에서 화려한 부활을 다짐하며 대구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양준혁(32)이 삼성에 복귀하면서 받은 금액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사상 최고액이다.

양준혁은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3천만원 등 총 23억2천만원을 받아 지난 해 김기태(당시 삼성)와 홍현우(LG)가 받았던 18억원을 뛰어 넘었다.

이와 함께 양준혁은 FA선수중 최초로 연간 1억원씩의 플러스옵션과 최대 6억원의 마이너스 옵션까지 체결, 다년계약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양준혁은 ▲한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 ▲시즌 타율 0.305이상 ▲시즌 80타점 이상 등을 모두 충족할 경우 연간 1억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다.

반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매년 5천만원씩 반납하고 ▲한시즌 90경기 미만 출장 ▲타율 0.270 미만 ▲시즌 60타점 미만 등 3항목 중 한가지만 미달되도 1억원씩 삭감당한다.

이 조건에 따르면 양준혁은 4년동안 최대 27억2천만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악의 경우 17억2천만원밖에 챙기지 못할 수도 있어 총액 10억원의 옵션이 걸린 셈이다.

한편 삼성은 올시즌 양준혁의 연봉 2억7천만원의 300%인 8억1천만원과 보호선수 20명 이외의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450%인 12억1천500만원을 LG에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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