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신사' 펭귄이 괴질과 온난화 현상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호주 과학자들은 최근 남극 모손기지 인근에 100여마리가 넘는 펭귄들이 한꺼번에 죽어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서식지 주변에 1, 2마리의 펭귄이 죽어있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같은 떼죽음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과학자들은 즉시 펭귄의 혈액과 세포를 채취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또 사람들의 접근을 일절 금지시켰다.
만약 사람들이 괴질을 옮겼다면, 순식간에 전체 펭귄 서식지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아닌 남극의 바다새 스쿠아스가 전염원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거리 여행을 하는 스쿠아스가 바다주변에서 썩은 고기를 먹은 뒤, 병균을 펭귄 서식지로 전파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괴질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번 펭귄 떼죽음은 이미 온난화로 위기를 맞은 펭귄들에게 큰 시련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지난 70, 80년대 남극 테레 애덜리 지역의 기온이 영하 17.3℃에서 14.7℃로 높아지면서, 펭귄의 수가 갑자기 절반으로 줄어들었다.온난화가 펭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남극의 얼음량이 줄어든다.
얼음이 줄어들면 펭귄의 주식중 하나인 크릴새우의 양도 같이 감소해 펭귄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 먹을거리 감소는 펭귄의 부화율도 크게 떨어뜨린다. 먹이를 찾기 위해 더욱 광범위한 지역을 누비고 다닐 경우 부화지역과 사냥지역이 갈수록 멀어져 '알'을 제대로 돌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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