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부총재 경선 가시화

한나라당 총재단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조기실시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경선레이스를 위한 물밑다툼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회창 총재가 박근혜 부총재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 의원도 조만간 가세할 움직임을 보여 '3각 경쟁체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의원수 조정과 세대교체 바람 등 변수발생 가능성에도 '이회창 대세론'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당내외에서 지배적이어서 당내 관심은 사실상 부총재 경선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당권·대권 분리론이 확산되면서 '포스트 이회창' 자리를 노리는 일부 중진들의 야심까지 겹쳐 부총재 경쟁은 그야말로 당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남권의 한 부총재는 23일 "부총재 경선에서 1등을 해야 당내 입지가 확고히 구축되지 않겠느냐"면서 "이를 위해 원내외 위원장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5·31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일부 중진과 턱걸이 당선됐던 부총재들은 물론 지도위원과 5선급 중진의원 외에도 일부 초·재선 및 원외인사까지 가세하면서 1인2표제 연기명 선출방식을 감안한 잠재 후보들간 합종연횡 모색도 이미 시작됐다.

한 중진의원은 "당초 부총재와 지도위원간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부총재직이 언론을 타면서 지도위원과 격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됐다"며 "당내 입지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부총재 경선에 출마할 사람은 줄잡아 20명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경선에선 총 14명의 후보가 출마, 최병렬-박근혜-이부영-하순봉-강재섭-박희태-김진재-이상득-목요상-유한열-정의화-유준상-유경현-김용갑 순으로 득표했다또 총재 지명직 부총재로는 강삼재·이연숙 의원, 양정규·이환의 전 의원 등 4인이 임명됐고, 나머지 1석은 공석으로 있다가 최근 자민련 출신 강창희 의원으로 충원됐다.현행 당헌상 부총재는 선출직 7명, 총재 지명직 5명 등 모두 12인 이내로 규정돼 있다.

한편 지역에서는 박근혜 부총재가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계획하고 있어 부총재 경선 출마가 유동적이며 강재섭 부총재와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이상득 의원이 도전할 전망이다. 5선으로 지역 최다선인 정창화 의원은 하반기 국회부의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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