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정기국회 막판쟁점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하'와 '건강보험 재정분리' 문제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소속 정당의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거수기 역할에 그치던 국회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정세균 의원=지난 21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법인세 인하반대' 의견을 제기, 한나라당의 반발을 초래한데 대해 23일에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소신발언을 계속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총무회담에서 법인세를 1% 인하하기로 수정 합의했다해도 의원들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선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본회의 발언 배경에 대해 "국민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법인세 문제와 관련한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소신껏 반대의견을 낸 것이며 이는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여야가 1% 인하에 수정합의한 상태에서 반대의견을 낸 것은 합의파기'라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합의를 파기하고자 했다면 1% 인하라는 수정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냈을 것"이라며 "본인은 재경위가 마련한 2% 인하안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일 뿐이며 (야당의 퇴장이 없었다면) 1% 인하안은 통과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홍신 의원=한나라당 지도부의 강력한 권고에 "겨울 들판에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같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피력하면서도 '건강보험 재정분리 반대'라는 소신을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변할 소신이었으면 벌써 변했을 것"이라며 "정치적 사안도 아닌 정책사안에 대해 사보임(의원교체투입)을 거론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당지도부의 사보임 불사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그는 "만약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우선 뭔가 상임위에서 말을 하고, 둘째로 내 주장이 옳다는 근거를 제기하면서 본회의에서까지 반대투쟁을 할 것"이라고 단계별 대응전략까지 마련했다.
김 의원은 "왕따를 당하는 초중고교생이 자살을 하는 것을 보고 자살할 용기를 가지면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워했지만 지금은 그 심정이 이해된다"며 "추수를 끝낸 겨울 들판에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같은 느낌이지만 돌아서니 격려전화와 편지, 이메일들이 계속 오고 있다"며 소신관철 의지를 다졌다.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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