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구르의 두 명물

중국 대륙에는 다수민족인 한족 외에 55개의 소수민족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존.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이슬람 문화를 신봉하는 중국의 위구르인들도 그들 중 하나이다. 카시에는 위구르인들의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첫째는 카시의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아이드카모스크 사원이다. 1442년,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진 이슬람 사원 아이드카모스크 사원은 이슬람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다.아직도 일요일이면 수 천 여명의 위구르인들이 사원 앞 광장까지 빼곡이 모여 질서정연하게 기도를 한다.관광객들에게 개방돼 예배당과 관광지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긴 해도 아직까지 이슬람 신자들의 성스러운 예배 장소를 사용되고 있으니 카시 위구르인들이 진정 중국인인가 하는 의구심을 다시 한번 갖게 한다.

탐사대가 아이드카모스크를 관람하기 위해 표를 구입해 입구로 다가섰지만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여학생들의 입장은 허락되지 않았다.뿐만 아니라 반바지를 입고 있는 남학생 한 명도 입구에서 된서리를 맞았다.카시의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두 번째 명물은 향비묘(香妃墓).

향비는 17세기 카시지역에 뿌리내렸던 권력자 아바흐 호자(Abakh Khoja)의 손녀로 청나라 건룡제의 왕비가 되었던 여인이다. 향비는 자신을 왕비로 맞고 싶어하는 청나라 건룡제를 끝까지 거부하며 북경에서 25년 동안 살다가 죽었으며 그녀의 가족들이 시신을 이 묘에 옮겼다고 한다.

향비묘에는 아바흐 호자의 아버지로부터 이들 가족 5세대 72명의 시신이 보관된 무덤으로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인에게 성지처럼 여겨지고 있다. 향비묘는 정교하면서도 모두 다른 모양이 새겨진 녹색 타일로 벽을 장식해 완벽한 예술성을 뽐냈다.아이드카모스크와 향비묘는 중국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위구르인들만의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그들의 정신세계를 집약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북경의 천안문과 자금성이 한족들의 자긍심을 밑받침하는 문화유산이라면 카시의 아이드카모스크와 향비묘는 중국의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생존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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