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극촌에서는 고(故) 하보경옹 추모기념 & 작가 김문홍 평론집 출판기념공연 '일어서는 혼'(김문홍 작, 이용주 연출)을 26일 오후 7시 밀양문화 체육회관에 올린다.
전통적인 밀양 춤사위와 영상 그리고 연극이 만나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하보경 옹의 친손자 하용부(밀양연극촌 촌장,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전수조교)씨가 직접 출연, 전수받은 춤사위를 선보인다.
무형문화재 68호인 밀양백중놀이 전수자인 고 하보경옹의 춤 인생을 엮어 만든 이번 무대는 고 하보경옹의 생전의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통해 그 춤의 진가를 확인하고 하용부씨가 할아버지에게 전수받은 밀양북춤 덧뵈기 등을 무대위에서 재연한다.
또 출연 배우들이 직접 백중놀이, 오북춤, 병신춤 등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밀양을 대표하는 전통 춤사위를 널리 알리고 영상과 춤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한다. 임종을 앞둔 하보경옹은 쉬이 숨을 거두지 못한다.
영문을 몰라 안절부절 못하는 가족과 주위 친지들 앞에 죽은 아들 하병호가 대숲 사이에서 나타나고 그 아들과 손자 하용부의 대를 잇는 춤을 보며 그제서야 하보경옹은 편안히 눈을 감는다.
하보경옹의 장례를 앞두고 밀양시, 체육회, 예총지부, 민속보존회는 서로 장례를 주관하겠다고 나서나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하고 언쟁만 거듭하다가 하루, 이틀. 결국 하보경옹의 삶의 터전이었던 밀양백중놀이 연희자들과 함께 장례를 치른다.
그의 유언 "나는 저승가서도 춤출거다"라는 메아리가 손자의 음성을 통해 울려퍼지면서 막이 내린다.
'시골선비 조남명'으로 2001년 서울공연예술제의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적인 연기자 조영진씨가 죽은 아들 하병호로 열연하고 이윤택의 대표작 '오구-죽음의 형식'에서 첫 노모역을 맡아 인상적인 보여줬던 남미정씨가 며느리 역할을 맡았다. 또 정동숙씨가 병신춤의 대가 임순이 할머니를 연기하고 김소희씨가 하용부의 아내역할을 맡았다.
무료. 055)355-2308.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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