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4일 수배중인 진승현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구명로비를 벌인 혐의로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차장에 대해 청구한 영장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진씨를 은신처까지 찾아가 구명에 힘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의 구명운동은 작년 3월 이후 인수한 열린금고·아세아종금 등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계속되던 상황에서 이뤄졌다.
진씨는 작년 4월말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을 만나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달라"며 5천만원을 건넨데 이어 "김 전 차장에게 전달하겠다"는 정 전과장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2억원을 건넸다.
그러나 진씨는 같은해 5월 리젠트종금 주가조작과 관련, 금감원 조사를 받은데 이어 7월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이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정지처분까지 받는 등 '약효'가 없자 김 전 차장을 통한 본격적인 구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진씨는 작년 8월말 쇼핑백에 10만원권 수표로 5천만원을 준비한 뒤 서울 강남에 있는 M호텔 중식당에서 정 전 과장과 함께 김 전 차장을 만나 "금감원조사를 해결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은 진씨가 작년 9월초 검찰이 진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후에도 검찰출입 국정원 연락관에게 격려금으로 1천만원을 주며 "검찰 수사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 전 차장이 큰딸의 혼담을 이유로 대검 간부들을 방문, 진씨에 대한 수사상황을 문의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비슷한 시기 김 전 차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개인사무실로 수배중인 진씨 대신 김재환 당시 MCI코리아 회장을 불러 향후 검찰수사 대책을 논의하고 수사진행 상황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은 작년 10월초 진씨가 불안에 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시 진씨가 은신중이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부근 원룸아파트까지 직접 찾아가 진씨를 격려하고 당시까지 검찰 수사진행 상황을 알려주며 진씨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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