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출신 대만 형제외교관 금의환향

고령 출신인 대만의 형제 외교관 유순복(61), 순달(51)씨가 고향의 부모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한 뒤 가야대와 왕릉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일제 당시 부모가 고령군에 정착해 중국음식점인 중앙반점(현재 다른 업종 임대)을 운영할 때 고령에서 출생한 대만인.

중앙반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합천군에서 걸어서 고령왔을 때 먹은 자장면은 평생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던 집이다. 이 중앙반점의 두 아들이 대만의 고급 외교관이 돼 돌아온 것.

이들은 현재 서울주재 대만 대표부에 근무하고 있다. 형 순복씨는 지난 4년간 서울 근무를 마치고 내년 1월11일 대만으로 떠나고 동생 순달씨는 지난 7월24일 서울로 부임해 앞으로 형이 했던 일들을 계속하게 된다.

순복씨는 고령중(5회)을 졸업한 뒤 18세에 대만으로 건너가 대만대에서 한국어를 강의했으며, 외교관의 길을 택한 뒤 4년전 서울에 부임했다.

동생 순달씨는 고령초교를 1년간 다닌 뒤 대구화교학교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대만으로 건너가 외교관이 돼 현재 1등 서기관으로 재임하고 있다.

순복씨의 내년 대만 이임을 앞두고 형제 부부가 함께 고향 고령을 방문, "발전한 고령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아직도 중앙반점 부지와 건물을 소유한 이들은 고령은 평생 잊지못할 출생지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순복씨는 외교관 경험을 담은 '고령에서 빈센트까지'를 출판했으며 소월시집 등 우리 작품들을 중국어로 번역, 대만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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