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외채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이후 국가위험 지수가 사상 최고에 이르며 사실상 국가부도를 앞두고 있다.
아르헨 과도정부는 페소화나 달러화 이외 제3의 통화를 도입키로 하는 등 죽은 경제를 소생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국가위험지수 사상 최고치= 미국 신용평가업체인 JP모건이 매일 시간대별로 발표하는 아르헨티나 공채에 대한 위험지수(국가위험지수)는 24일 오전 지난 주말보다 약 300 포인트 급등, 사상 최고치인 4천998 베이스포인트(bp)를 기록, 과도정부의 외채상환중단 조치에 대한 외국 투자가들의 극심한 불안을 반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와 금융기관들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성탄절 연휴로 주식거래와 예금인출, 송금 등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휴장일을 하루 더 늘려 26일까지 휴장함에 따라 모라토리엄 선언이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27일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제3 통화 도입 예정=과도정부는 24일 유동성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내년 1월초 제3의 통화인 '아르헨티노'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로돌프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은 미국과 스페인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시 정부의 새 경제정책에 대해 언론들은 비판적이다.
아르헨티나의 '더 네이션'지 등은 24일 사설을 통해 1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은 재원조달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헛된 기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으며, '암비토 파이낸시에로'지는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아직도 단기적인 처방책 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상사태 해제=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은 24일 소요사태의 지속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등 일부 지방에 재선포됐던 비상사태를 모두 해제했다.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전(前) 대통령의 중도사퇴 직전인 이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약탈 등 소요사태로 24일 현재 최소한 32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했으며, 2천여명이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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