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인접 시·군 인구유출

성서·월배·칠곡·시지·범물 등 대구 부도심이 급성장하고 교통망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인근 경북지역 시·군의 기업가·공무원·전문직 등이 빠르게 흡입돼 유출된 시·군 지역 발전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구 칠곡지구 ㅇ아파트 경우 30가구가 사는 한 통로에만 구미·의성·군위 등에 직장을 둔 주민이 5가구나 되고 있다. 의사인 ㄱ씨는 "초교생인 아이들 교육과 쇼핑 등 생활 편의때문에 3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며, "근무지까지는 40~50분이면 출퇴근 가능해 약간 피로한 것 말고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경산 진량공단에서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권모(39)씨는 "성서에 살지만 고속도가 좋아 진량까지는 40분이면 출퇴근할 수 있다"고 말하고, "대구 시내 이동에도 그 정도 시간은 걸리지 않느냐"고 말했다.

성주지역 경우 공무원은 물론 농민들까지 상당수 대구에서 출퇴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구 성서·월배 등 달서구 인구는 6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는 반면 인근 성주는 겨우 5만1천여명으로 감소했고 한때 증가 추세까지 보였던 고령 인구 역시 다시 3만7천여명까지 감소했다.

대구 칠곡지구 인구도 작년 8만5천여명에서 최근엔 17만7천여명으로 일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가까운 의성은 7만5천여명, 군위는 3만2천여명으로 줄었다. 대구 고산·시지 인구는 작년 8만8천900여명에서 9만1천여명으로 증가 추세인 반면 인접 청도는 5만2천여명으로 감소했고 한해 2만여명에 달하던 경산 인구 증가세도 작년 이후 멈췄다.

이에 대해 영남대 지역개발학과 최외출 교수는 "가장보다는 가족 중심의 생활로 변하면서 집도 가장의 직장을 중심으로 하는 직주근접(직장­집을 가깝게 두는 것)에서 직주원접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대구 인근 시군들이 지역을 매력있게 가꾸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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