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파키스탄 병력 국경 집중

◈교전 계속 전면전 위기

50년간 영토분쟁으로 대립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13일 발생한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을 계기로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면서 쌍방간 핵전쟁을 경고하는 등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핵보유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병력과 중화기를 국경지대에 증강배치,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전으로 확대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전면전 위험=인도와 파키스탄은 의사당 총격사건 이후 치열한 교전을 계속해 지금까지 파키스탄 병사 25명이 숨지고 인도에서도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군은 고도의 경계령을 발동한 가운데 단거리 미사일인 프피트비와 공군전투기들을 카슈미르 국경부근으로 배치했다. 또 핵시설이 위치한 서부지역이 해상공격을 받을 경우에 대비, 소형 괘속 호위함인 코르벳함과 프리깃함 등을 뭄바이 앞 아라비아 해상으로 이동시켰다.

인도 집권 BJP당의 자나 크리슈나무르티 당수는 지난 24일 파키스탄과 핵전쟁이 벌어질 경우 파키스탄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이에 맞서 파키스탄군은 모든 도전에 맞설 준비가 완벽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핵무기 때문에 신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국내 전역에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준전시태세에 돌입했다. 파키스탄 군 관계자는 "두 나라간에 전쟁이 벌어져 한나라가 생존을 위해 필요성을 느낀다면 핵무기 사용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격사건 양측입장=인도는 13명의 희생자를 낸 의사당 총격사건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단체인 '라쉬카르 에 토이바'와 '자이쉬 에 모하마드' 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엄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 주재 인도 대사도 성탄절인 25일 본국으로 소환됐다.

파키스탄은 증거가 있을 경우 이들 단체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두 단체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한편 '자이쉬 에 모하마드'의 지도자를 가택연금했으나 인도측은 미흡하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전망=인도는 파키스탄에 대한 무역 최혜국대우 철폐 등 경제제재조치와 함께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을 공유하는 조약을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미국 등의 중재와 함께 양측간 분쟁해소 노력이 취해질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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