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의 타개책으로 내놓은 제3의 화폐 '아르헨티노'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새 화폐가 소비활동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르헨티노를 너무 많이 발행하면 다시 1980년대의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돌아가 정부의 재정적자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정적 전망=새 화폐 발행이 자연스럽게 페소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지고 이것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남미 제2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가 다시 1980년대의 인플레이션 사태를 겪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새 화폐인 아르헨티노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경우 초기부터 달러화에 대해 30~50% 가량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인플레 우려로 사재기 등 부작용은 물론 걷잡을 수 없는 달러 사재기 사태 등 금융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제3의 화폐 도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일부 기업들은 벌써 상품가격을 30% 가량 인상하고 있다. 뉴욕의 산탄데르 히스파노 센추럴 경제연구소의 칩 브라운 회장은 제3의 화폐도입은 '사실상의' 평가절하를 유발할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에서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 법칙이 작용하는 것을 보게될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 전망=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대통령은 26일 노조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새 화폐가 생산부문을 활성화시키도록 도와줄 것"이라면서 새 화폐를 너무 많이 찍어내면 인플레가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로돌포 프리게리 임시 재무장관도 새 화폐는 기술적으로 보면 현금처럼 사용되는 채권이며 국민은 이 화폐를 봉급, 세금, 상품, 서비스 등 모든 것을 지불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 정부는 제3화폐 발행을 통해 태환정책에 묶인 페소화를 없애고 궁극적으로는 아르헨티노화와 달러화만을 유통시키면서 환율변동체제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페소화가 자취를 감추면 자연스럽게 태환정책의 근간인 태환법도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태환정책의 폐지나 급작스런 화폐개혁으로 인한 혼돈이나 충격을 없애면서 아르헨티노화는 태환정책의 붕괴로부터 '질서있게 빠져나오는 비상구'뿐 아니라 경제난 극복 및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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