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미달 자재 사용 제보에 경북도가 사전에 감사원 대행조사까지 벌인 항만 공사현장에서 뒤늦게 방파제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침하 현상까지 발생해 부실감사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대행 조사를 맡았던 경북도가 아무런 장비 없이 육안으로 현장조사를 벌인데다 감사원도 뒤이은 울진군 감사에서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감사행정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9월 울진 동정항 공사 규격 미달 돌(사석) 사용 제보가 있는 만큼 현장 확인하라는 감사원 지시에 측정장비 하나 없이 육안조사를 벌이고도 「(북방파제)군에 규격자재 사용 지시를 했으며 (남방파제)사석이 수중에 있는 만큼 사실확인이 곤란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감사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를 받은 감사원도 이 달 초 일주일 가량 울진군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도 동정항 항만공사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26일 현재 울진군이 4억6천여만원을 들여 시공한 동정항 북방파제의 길이 10여m 폭 6m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 30cm 가량 틈이 벌어져 있으며 높이 20∼30cm쯤 내려앉아 있다.
또 파도에 바닥의 모래와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를 채운 작은 돌들이 빠져나가면서 방파제 끝부분이 침하돼 1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데다 침하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이들 기관의 사전 감사행정에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울진읍 공세항 신설 방파제의 길이 10여m 콘크리트 구조물이 기존 방파제에서 떨어져 나가고 침하돼 재시공까지 벌였으나 상급기관의 감사 한번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동정항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경북도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재검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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